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돈’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회사는 무엇을 위해 있는가?
내 대답은 심플하다.
회사는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이것이 전부다.
물론 이익도 중요하다. 이익이 나지 않으면 회사를 존속시킬 수 없다. 그런데 이익의 유무는 결과론에 불과하다. 가치를 제공하면 그 결과로 이익은 자연히 따라온다.
오히려 이익이 비즈니스의 목적이 되면 위험하다. 기업에서 돈벌이를 우선시하기 시작하면 고객은 그 변화를 반드시 알아차린다. ‘아, 뭔가 다른 스위치가 들어왔구나’ 하고 느낀다. 고객들은 기업이 대가에 상응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동안은 그나마 지지하지만, 돈벌이를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알면 바로 떠난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특히 그렇게 쇠퇴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
기업이 오래도록 살아남은 것은 고객들이 가치를 납득하고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익보다 가치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고객과 기업이 모두 기뻐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돈을 중심으로 사물을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아웃소싱이 있다. 아웃소싱을 하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의 경우 어지간히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아웃소싱은 최대한 피해왔다.
물론 노하우가 유출될 위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많은 아웃소싱 회사들이 ‘수주체질’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 일을 의뢰드리고 싶습니다만” 하고 부탁하면 “얼마입니까?” 하는 반응이 돌아온다.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싶은가?’,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가?’ 그런 본질적인 논의를 좀처럼 하기 어렵다. 또 어떤 회사는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비용을 낮추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도 한다. 그러면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한 컴퓨터 업체 이야기다. 그 회사는 기본적으로 모든 공정을 자사 내에서 해결했지만, 어느 날 조립을 아웃소싱해보았다. 그러자 비용 절감의 효과가 나타났다. 그래서 ‘이것도, 저것도’ 하면서 아웃소싱을 점차 늘린 결과, 사내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돈을 중심으로 물건을 생각하면 회사는 텅 비어버린다. 그 사실을 상징하는 일화다.
돈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 이런 순수한 열정을 가진 우수한 사람들만 모은다. 경영은 그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지켜줘야 한다.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서비스가 실현되면 모두 기뻐할 것이다’ 하고 설레면서 일을 한다. 이 설레는 마음이 중요하다.
물론 그런 서비스를 창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이 ‘그 회사가 하는 일은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라고 느끼는 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수 있다. 그것이 기업의 브랜딩이며 회사를 영속시키는 가장 심플한 원칙이다.
나는 확신한다.
고객을 사랑하는 마음.
자신이 종사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 심플을 생각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
돈은 종종 혈액에 비유된다. 인체의 피가 세포에 ‘산소’를 전달해주는 매개체라면, 사 회 속의 돈은 경제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에 게 ‘가치’를 전달해줌으로써 그 활동을 촉진 하는 매개체다. 돈은 경제의 곳곳을 누비며 다양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활동을 도울 때 비로소 본연의 역할을 다하게 된다. 그러나 돈에는 자기증식의 논리가 있다. 자 신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올려놓는 힘 도 있다. 카를 마르크스는 생산의 결과물이 자 생산물의 매개체에 불과하던 돈이 자본 주의 체제와 결합돼 하나의 목적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이 속에서 인류가 돈이 돈을 낳 는 (것처럼 보이는) 메커니즘 내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예리하게 보여준 바 있다. 진정한 가치를 낳는 것은 사람들의 다양한 경제적 활동이다.
- 돈이 늙어가는 사회를 꿈꾼 슈타이너와 게젤( http://h21.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4979.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