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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미량영양소

Procruztes 2018. 9. 5. 23:47



오메가-3와 폭력: 비릿한 이야기
<폭력의 해부>, 에이드리언 레인


p326~
폭력과 비행행동의 설명에 이상한 견해들이 많이 있다. 가장 이상한 괴담 중 하나는 폭력이 생선을 먹는 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연구 자료들을 살펴보면 생선이 머리에 좋은 음식이라던 할머니의 말씀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만약 무엇인가 뇌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다면 범죄에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

그러나 사랑을 하는 것만큼 잘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바로 이점이 이상한 부분이다. 각 나라마다 살인율이 다른 것처럼, 얼마만큼 생선을 섭취하느냐도 차이를 보인다. 미국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oholism에서 일하는 생선기름 전문가 조 히벨른Joe Hibbeln은 매년 생선 소비량과 살인율을 함께 기록했다. 그는 이 둘의 관계가 -.63의 상관계수 수준에서 반비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림 7.3>에서 일본을 보면 오직 10만 명 중 1명의 살인이 발생하는 매우 낮은 살인율을 보이고 있고, 매년 그들이 몸무게보다 훨씬 많은 생선을 섭취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불가리아와 같은 동유럽 국가들을 보면, 그들은 매년 4파운드(약 1.8킬로그램)에 불과한 생선을 섭취하며, 살인율이 일본에 10배 이상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그래프상 거의 직선 위에 있는데, 중국에서는 10만 명 중 4.3의 살인이 일어났고, 싱가포르는 3.8, 한국은 3.0, 일본은 1.2로 나타났다. 생선을 많이 먹는 곳일수록 더 낮은 살인율을 보인 것이다.

내가 2005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범죄학과에서 취업면접을 볼때, 히벨른의 도발적인 데이터를 소개했다. 그때 "잠깐만요, 여기에 미국은 어디 있죠?"라는 도발적인 질문이 나왔다. 그래프의 26개 나라 중 미국은 없었다. 면접을 진행했던 그 사람은 그 자료를 수상하게 여겼다기보다는 조금 믿기가 어려운 이야기라고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자료를 찾았다. 그들이 찾은건 무엇이었을까? 생선 소비량이 가장 낮은 나라는 헝가리와 불가리아였고, 두 국가는 10만 명당 9건 정도의 높은 살인율을 나타냈다. 두 국가는 그래프 상에서 동유럽 국가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생선 소비량과 살인율의 상관관계는 -.63으로 GDP와 살인율의 관계만큼 연관이 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생선 소비량은 세계 여러 나라 간 폭력의 차이를 설명하는 한 가지 별개의 문제로서, 이러한 설명은 같은 나라 안에서의 범죄의 다양성에 적용이 될 수도, 또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생선 소비량의 변화가 반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국내에도 있다. 영국 브리스톨 지역의 1만1,875명이라는 많은 수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산모가 임신기간 중 생선을 많이 먹을수록 아이가 7세가 되었을때 친사회적 행동을 보일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다시 말하면, 임신기간에 생선을 충분히 먹지 않은 산모의 아이가 더 반사회적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버밍엄 출신 3,581명을 연구한 결과, 생선을 거의 먹지 않은 사람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생선을 먹은 사람보다 높은 적개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중 지방산 밀도가 낮은 남자아이가 문제행동과 짜증을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향은 공격적인 코카인 중독자들에게서도 동일했다. 심지어 개들도 낮은 오메가-3 수치를 나타내는 경우 더 높은 공격성을 보였다. 여러분의 개에게도 화려한 옷을 선물해주는 것보다는 오메가-3를 먹이로 주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른다.

엄청난 양의 생선과 회를 먹어 치우는 것이 우리의 폭력성을 어느정도 멈추게 만드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잠시 가정해보자. 과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떻게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오메가-3의 양을 조절하여 쥐의 식단에 포함시킨 실증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전 장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폭력 범죄자의 뇌 구조와 기능장애, 신경화학적 장애를 떠올려보자.

생선에는 생선기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생선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오메가-3에는 DHA와 EPA라는 2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DHA의 역할은 무엇일까? DHA는 신경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DHA는 6퍼센트의 대뇌피질을 차지하고, 혈류에서 뇌로 들어가는 물질들을 규제하는 혈뇌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에 영향을 준다. 또한 뇌세포 간 소통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시냅스 기능을 향상시킨다. 뇌세포막의 30퍼센트를 차지하고, 막효소 활동을 규제하며, 죽은 세포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한다. 그리고 세포의 크기를 증가시킨다.

​DHA는 신경돌기 성장을 자극한다. 일반적인 먹이를 먹은 동물과 오메가-3를 많이 먹은 동물의 뉴런을 비교했을 때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한 동물의 수상돌기세포 가지가 더 복잡한 것을 볼 수 있다. 세포의 수상돌기는 다른 뇌세포들로부터 신호를 받으므로, 세포들 간의 연계성을 더 증대시킨다. 다른 세포로 전자신호를 전송하는 축색돌기도 오메가-3를 섭취한 동물의 경우가 더 길고 전기적인 자극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DHA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마핀을 규제하는데 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범죄자들은 이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난다. DNA는 유전자 발현을 조율하는 역할도 한다. 폭력성을 예방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것을 돕는다든지 폭력의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자를 억제하는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앞서 범죄자들의 인지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오메가-3 섭취는 동물실험에서 학습과 기억을 증진시킨다는것을 보여주었고, 아이들의 학습능력도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메가-3가 뇌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이론에 머무르지 않는다. 실제로, 오메가-3는 인지기능의 차이를 만들고 이 인지작용은 학교에서의 학업 성적이나 삶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메가-3는 ​뇌 구조와 기능 모두를 향상시킨다. 우리는 앞 장에서 범죄자들의 뇌 구조와 기능에 결함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살펴 보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생선 소비량과 폭력의 연관성을 찾은 것이 어쩌면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마 여전히 믿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생선 소비량과 폭력의 관계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반문할 수도 있으며, 상관관계가 필연적으로 인과관계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두 지적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음 장에서 오메가-3가 실질적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줄이는 데에 효과적임을 밝힌 실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무작위화해 통제된 실험은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진실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여러분은 아직 확신하지 못할 것이다. 영양실조 연구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주위를 둘러보라. 모든 사람이 건강해 보이고 먹을 것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런한 연구는 모리셔스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짚고 지나가야 할 문제가 있다. 미국을 방문한 사람들은 어느 레스토랑을 가든 제공되는 푸짐하고 다양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가 어렵다. 디저트도 굉장히 맛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미국인의 몸집이 대개 크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각 나라의 비만율을 살펴보면 미국의 비만율은 30.6퍼센트로 12.9퍼센트의 독일, 10.0퍼센트의 네덜란드, 3.2퍼센트의 한국과 일본, 23.0퍼센트의 영국과도 큰 차이가 난다. 미국에는 부족한 것이 없는 게 확실한데, 그 모든 폭력은 대체 왜 그럴까?

이러한 쟁점에 대해 세 가지 보충적인 관점이 있다. 첫째로 살인자를 마주치거나 그들의 사진을 보았을 때, 대개의 경우 그들은 영양실조를 겪는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연쇄살인범 헬리 리루커스와 돈타 페이지와 같이 어떤 아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남기도 한다. 돈타 페이지는 워싱턴D.C. 근교에서 자랐는데, 굶주리고, 영양실조로 뼈만 남은 작은 남자아이였다. 그러나 그가 성인이 되어 페이튼 터틸을 강간하고 죽였을 때는 몸무게는 136킬로그램이 넘었다. 어른이 된 후 육중해진 그의 모습 이면에는 그의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어린 시절에 그가 영양실조를 겪었다는 사실이 감춰져 있었다.

둘째 설명은 다량영양소와 미량영양소, 이 두 가지 영양소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어린아이들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같은 다량영양소는 많이 섭취한다. 그러나 두 번째 영양소인 비타민과 철, 아연 등 미네랄을 포함하는 미량영양소 섭취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것들의 이름이 '미량'이라고 붙여진 것은 하루에 필요한 섭취량이 마이크로그램이나 밀리그램과 같이 아주 소량이거나 미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량 영양소는 신체와 뇌 기능을 성장시키고 유지하는데에 필수적이다. WHO는 전 세계 어린이 절반 이상이 미량영양소인 철분과 아연의 결핍을 겪고 있다고 보고한다. 가히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셋째 관점에서는 흡수한 영양소의 '생물학적 이용가능성(bioavailability)'의 광범위한 차이에서 답을 찾는다. 생물학적 이용가능성은 혈액 순환과 뇌에 미치는 차이에서 답을 찾는다. 생물학적 이용가능성은 혈액 순환과 뇌에 미치는 영향소의 능력을 나타낸다. 생물학적 이용가능성은 부족한 영양소가 위장에서 어느 정도 흡수되는지를 결정하는 유전적인 요소와 음식 억제제, 화학조미료 같은 환경적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같은 양의 미량영양소를 흡수했을지라도 이것이 혈액을 통해 뇌로 들어가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따라 사람 간에는 차이가 난다.
정리하면 외형적인 모습과 실제로 얼마나 음식을 잘 섭취하고 있는지는 겉으로 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신체 사이즈와 영양의 관계에서 덩치가 크다고 영양상태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유전자와 환경 두 요소는 그 자체로 폭력에 영양을 미치면서 동시에 뇌에 필수적인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잠재적인 중요성들을 염두에 두면서 미량영양소가 폭력에 미치는 역할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미량영양소는 막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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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량영양소란 무엇인가? 미량 영양소란 비타민을 포함한 철분과 아연과 같이 중요한 미네랄이다. 만약 어린 시절 여러분에게 여드름이나 손톱에 흰 점이 있었다면 아연 부족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쥐에게서 아연을 박탈하면 공격성은 세 배로 증가된다. 심지어 출생 전에도 임신중인 쥐의 아연 결핍은 새끼의 공격성을 높인다.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미국의 아이들과 성인들이 구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터키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비폭력적 정신분열자들과 비교했을 때, 폭력적 정신분열을 겪고 있는 이들이 아연/구리의 비율이 낮다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p333
..아연..


..철분..

철분은 또 다른 중요한 미량영양소다. 몇몇 연구에서 공격성과 행동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은 철분이 결핍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한 연구에서는 비행청소년 중 1/3이 철분 결핍을 겪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취학 전 아동들도 철분의 양이 낮은 경우에 긍정적인 감정이 낮다는 결과를 보였다. 긍정적인 감정의 결핍은 행동장애의 특징의 하나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미량영양소의 결핍이 어떻게 폭력적인 성향을 야기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뇌로 다시 돌아가보자. 철분이나 아연과 같은 미량영양소는 신경전달물질생산과 뇌의 인지발달에 중요하다. 만약 임신중인 쥐의 아연과 단백질 섭취량을 줄이면, 그들 새끼의 뇌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 자란 동물이 아연섭취 결핍을 겪는다면 '수동적 회피 학습 결함'을 보일 것이다. 수동적 회피 학습 결함을 겪는 범죄자들은 처벌로 이어지는 행동을 억제하는 학습에 어려움을 나타낸다. 결국 범죄행위를 그치지 못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또 미량영양소는 폭력에 관여하는 특정 뇌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범죄자의 손상된 편도체 해마는 아연이 함유된 뉴런으로 싸여 있다. 임신기간 중인 사람의 아연 결핍은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뇌 발달 과정에서 DNA, RNA, 단백질 합성기능을 손상시킨다. 그리고 이는 초기 뇌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연은 뇌 구조와 기능에 필요한 지방산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철분은 아연과 마찬가지로 신경전달물질 생산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철분과 아연의 결핍을 초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철분이나 아연의 결핍은 생선, 콩류, 채소 같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다. 미량영양소는 태아기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임신부들 중 30퍼센트 정도가 철분 결핍을 겪는다. 임신 기간 중 흡연은 산모가 태아에게 아연을 전달하는 기능을 저하하고, 태아의 뇌에 필요한 영양소를 빼앗는다. 우리는 이미 임신 기간 중 흡연이 자녀의 폭력성을 낳는다는 것을 보았다.

..아미노산(트립토판)..

아미노산도 생화학적으로 단백질을 쌓기 때문에 중요하다. 22개의 아미노산 중 8개는 우리 몸이 스스로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필수아미노산 중 트립토판의 섭취를 줄인 동물은 공격적으로 변하는 반면, 높은 트립토판 함유 음식을 섭취한 동물은 공격적 행동이 줄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트립토판을 줄인 실험에서 더 높은 공격성이 나타났다. 이 시나리오를 뒤집어보면, 트립토판이 증가하면 공격적 행동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낮은 트립토판은 행동을 억제하는 뇌 기능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공격성을 높일 확률이 크다. 뇌 영상 연구를 통해, 트립토판이 감소하면 오른쪽 전전두엽피질의 공전운동이 줄어들어 자극으로부터 반응하는 정도가 낮아짐이 밝혀졌다. 우리는 앞서 범죄자들의 전전두엽피질 밑부분이 기능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았다. 트립토판의 저하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 할 때, 그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만든다. 트립토판은 매일 형성되는 세라토닌 덩어리다. 2장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충동적 폭력 범죄자들은 낮은 수치의 세로토닌을 보인다. 즉, 트립토판의 저하는 뇌의 세라토닌을 낮추어 충동적 공격성을 나타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트린토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시금치, 생선, 칠면조와 같은 음식에 그것이 있다. 우리는 오메가-3가 공격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보았다. 생선뿐만 아니라 시금치도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식단일지도 모른다. 비록 '뽀빠이'가 폭력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최고의 롤 모델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p336




트윙키, 우유,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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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의 향연, 많은 사람들이 설탕을 과다 섭취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엄청난 양의 고열량 음식과 음료수를 섭취하면 우리는 별도 딸 수 있을 것만 같은 에너지를 느낀다. 그러고 나서 정신은 몽롱해지고, 신경은 곤두서며, 얼마 지나지 않아 좋았던 기분은 급격하게 무너진다. 댄 화이트Dan White가 샌프란시스코 시장인 조지 모스콘George Moscone과 도시 관리감독관이자 동성애자 인권활동가였던 하비 밀크Harvey Milk를 죽였을 때 주장했던 논리다.

(...)

p338
이 모든 것이 작은 트윙키 때문이라고? 거의 충분히 그럴 순 있지만 완전히 그런 건 아니다.

(...)

화이트의 행동은 정크푸드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많이 양보해서 정크푸드가 살인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화이트가 보였던 포악한 행동이나 지역사회의 반응은 적절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만약 이 사건에서 공격에 대한 기제가 작동했다면 그것은 정제된 탄수화물일 것이다. 몇몇 연구들은 청소년 범죄자들의 반사회적 행동을 줄이기 위해서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과 같은 음식 섭취의 변화가 수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 중 몇몇은 놀라운 것이었다. 예를 들어, 논쟁이 되는 한 연구는 12세에서 18세까지의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이중맹검 통제실험double-blind controlled trial을 했다. 연구자가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단 조절을 시행한 후 징계율은 48퍼센트 감소를 보였다. 또한 동물실험 연구에서 쥐의 낮은 혈당과 공격 사이의 인과관계도 관측되었다.

페루의 꼬야 인디언Quolla Indians을 통해 폭력의 과정을 다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안데스 산맥에 있는 지역인 꼬야는 매우 높은 살인율과 반목과 불신이 지속되는 곳이다. 다소 과장된 표현에 따르면 "아마도 지구에서 가장 못되고 비호감인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들을 열심히 연구한 한 인류학자는 그들 대부분의 공격적인 행동이 비 이성적이고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그에 따르면 꼬야 사람들은 자주 배가 고프고, 설탕 섭취에 대한 갈망이 높다. 그들의 비이성적인 공격이 낮은 혈당 수치와 저혈당증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포도당 부하검사를 통해 꼬야 사람들이 실제로 낮은 혈당을 보이고 있으며, 신체적 언어적 공격이 낮은 혈당 수치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여러분이 언젠가 명백한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난다면 당분을 통해 혈당 수치를 되돌리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트윙키는 빼고 말이다.

페루에서 핀란드로 옮겨, 헬싱키 대학교로 가보자. 이곳의 정신과 의사인 의사인 마티 비르쿠넨Matti Virkkunen은 저혈당 사고에 어울리는 중요한 물질대사 이상이 폭력적 범죄자들에게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전의 연구에서 마티는 폭력 범죄자들이 저혈당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설파했다. 나아가 공격적인 사이코패스들의 경우, 그들의 혈당수치를 설명하는 높은 수치의 인슐린 분비가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마티는 낮은 포도당 대사량과 낮은 포도당 수치를 폭력적인 핀란드인 그룹에서 발견했다. 그는 낮은 포도당과 당분 형성 정도가 8년 후 폭력 범죄자들의 폭력의 지속 여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이 두 척도로 27퍼센트의 재범률이 설명되었다.

만약 마티와 다른 학자들의 주장이 맞다면 정크푸드, 저혈당, 낮은 포도당대사 이 세 가지 폭력의 비법은 정확히 어떻게 사람을 폭력과 공격성으로 밀치는 것일까? 다음과 같이 비유해볼 수 있다. 흰 빵, 흰 쌀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혈중 포도당 수치를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음식은 통곡물에서 추출된 섬유질을 없애버린 겨, 싹,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 섬유질이 없기 때문에, 빠르게 소화관에 흡수되고, 혈류에서 포도당이 크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이는 인슐린의 부적절한 과다 분비를 유발한다. 인슐린의 역할은 과잉된 포도당을 흡수하여 글리코겐으로 전환시켜 과잉 에너지를 나중에 쓸 수 있게 저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슐린 방출의 결과는 필요 이상의 포도당을 소비시킨다. 뇌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 최소 1분에 80밀리그램의 포도당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필요한 양보다 포도당이 적으면 과민하고 성급한 성격이 점차 나타난다. 예민함과 성급함의 결합은 공격성 폭발의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피험자들의 포도당 수치가 실험적으로 낮아졌을 때, 화가 날만한 자극이 아님에도 화를 더욱 느낀다는 연구 결과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말 충격적인 것은 만약 여러분이 10살 때부터 단 것을 매일 먹는다면, 34살이 되었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폭력적으로 될 위험이 3배 더 높다는 것이다. 이것을 밝힌 연구는 스테파니 반 구젠과 그 동료들이 웨일스에 있는 카디프대학교에서 진행한 것으로, 1970년에 태어난 1만 7,415명의 영국 아이들이 그 대상이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10세가 되었을 때 얼마나 자주 단 것을 먹었는지 물어보았다. 스테파니는 단 것을 매일 먹은 아이들이 10세가 되었을 때 폭력적으로 될 확률이 3배 더 높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많은 변수들이 통제되었음에도 결과는 여전히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음식과 폭력성이 실제로 인과관계가 있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어쩌면 반응성 저혈당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0살 때 사탕을 많이 먹은 아이들은 건강하지 않은 음식 섭취 습관을 가지고 있기 쉽다. 과다한 설탕 섭취량과 빠른 흡수를 낳는 고에너지, 정제된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습관이 대표적이다. 초고혈당과 화를 잘 내는 현상은 결론적으로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를 때리는 성향을 그 결과로 초래할 수 있다. 성인일 경우 술집에서의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여러분의 아이를 사탕으로부터 멀리 있게 하라.


<폭력의 해부>, 에이드리언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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