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브린욜프슨 75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동시 위치 추적 및 지도 작성(SLAM,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이라는 문제에 몰두했다(강박적으로 매달렸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SLAM은 낯선 건물 안을 돌아다니면서 문과 계단이 어디 있고 발이 걸려 넘어질 수도 있는 물건들은 뭐가 있는지 등을 살피며 지도를 작성하는 동시에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계속 추적하는(다시 계단을 내려가서 현판으로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SLAM을 수행한다. 하지만 기계에게 그것을 가르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임이 드러났다. 연구자들은 로봇에 어떤 감지기를 붙일지(카메라? 레이저? 음파 탐지기?), 감지기가 제공하는 엄청난..
, 유발 하라리 사지와 장기를 신이 마음에 그렸던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활동이고, 신의 의도와 다르게 사용한다면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진화에는 목적이 없다. 장기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진화한 것이 아니며, 그 사용방식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인체의 장기 중에 그것이 원형 상태로 수억 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 했던 일만을 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장기는 특정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진화하지만, 일단 존재하게 되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방향으로도 적응할 수 있다. 가령 입이 등장한 것은 가장 초기의 다세포 생명체가 영양소를 몸 안으로 섭취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고, 우리는 지금도 그런 용도로 입을 사용하지만, 동시에 키스하고 말하는 데도 사용한다. 람보라면 수류탄 핀을 뽑을 때..